“어려울 때일수록 보험 들어라. 기본은 실손보험과 종신보험”
“보험? 엄마 친구한테 들었지.” “많으면 좋은 거 아냐?” “보험사가 우리를 속이고 있다는데?” 수입의 상당액을 보험사에 갖다 바치면서도 정작 어떨 때 얼마나 보장받는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 보험 가입의 ABC, 보험금 제대로 받는 법, 그리고 현명하게 이별하는 노하우까지 당신이 보험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7년 전 논란이 됐던 보험광고 한 편. 남편을 잃은 젊은 주부가 세차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말이 흘러나온다. “10억을 받았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는 거라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주었습니다. 남편의 라이프플래너였던 이 사람. 이젠 우리 가족의 라이프플래너입니다.” 장면이 바뀌어 어린 딸은 그네를 타며 즐거워하고 라이프플래너와 주부는 마당 테이블에 앉아 미소를 짓고 있다.
광고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남편을 잃은 아내와 보험설계사 사이의 불륜이 연상된다며 불쾌해했다. ‘내가 죽으면 그만이지 보험을 왜 들어’라는 이기적인 마음을 자극한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면 가장이 갑자기 사망하거나 큰 병에 걸렸을 때 보험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 수 있다. 광고에 나온 ‘10억 보험금’은 실제 사례다. 의사였던 고객이 월 2백3만원을 내는 종신보험에 가입한 다음 날 심근경색으로 사망해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한 것이다. 월 2백만원이 넘는 보험료를 낼 수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어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허망하게 가장을 잃은 가족에게 보험이 힘이 돼줄 수 있다는 보험사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다. 10억원은 어렵지만 1억~2억원 정도의 비상금을 만들어둬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한다면 보험은 꼭 필요하다.
실손의료보험과 종신보험부터 들라
보험이 너무 많다.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지만 내게 필요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복잡하게 생각지 말고 2가지만 생각하자. 실손의료보험과 종신보험. 보험의 기본에 가장 충실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돈을 불리는 목적을 가진 투자형 보험은 굳이 들지 않아도 된다. 단, 연금저축보험은 불안한 노후를 대비하는 취지의 상품이므로 가입을 고려해야 하지만 추후 연금 상품을 설명할 때 자세히 다루겠다.
실손의료보험은 사소한 질환부터 성인병까지 통원비와 입원비를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보험에 든 사람이 다치거나 질병으로 치료를 받을 때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험사가 보상하는 것이다. 과거에 실손보험은 질병과 상해 치료비뿐 아니라 입원일당, 진단비 등을 한꺼번에 보장하는 특약형 상품이었다. 자기가 내야 하는 부담금의 90%까지 보장해준다. 요즘에는 이런 일체형 보험뿐 아니라 상해와 질병에 따른 입원비와 통원치료비만 보장하는 단독형 상품도 있다. 보장 범위를 본인 부담금의 80%와 90% 중 선택할 수 있다. 단독형은 특약형에 비해 보장 범위가 좁은 대신 보험료가 싸다.
다음으로 들어야 할 보험은 종신보험. ‘내가 죽으면 그만’이라는 생각 때문에 종신보험에 관심조차 두지 않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보험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당신이 사망한 뒤 남은 가족은 교육비와 생활비, 빚 청산에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것이다. 그래서 종신보험이 필요하다. 또한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반드시 사망하지 않더라도 생계유지 활동을 도저히 할 수 없을 정도의 장해를 당하거나 심각한 질병에 걸리는 때도 ‘경제적 사망’으로 간주해 보험금을 준다. 종신보험에 특약을 더해두면 간병비나 입원비 같은 비용을 보상받을 수도 있다.
동아일보 기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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